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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덩이·다리?통증?부르는?말초신경?압박...?디스크?아닌?'이상근?증후군'일?수도?③ [손끝에서 발끝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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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가 아프고 엉덩이·다리가 저리면 대부분 허리 디스크를 먼저 떠올린다. 그러나 허리 디스크 치료를 받았음에도 통증이 계속되거나, 검사상 허리 디스크가 아닌데도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면 '말초신경 압박'이 원인일 수 있다.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엉덩이 깊은 곳의 이상근이 좌골신경을 누르는 이상근 증후군, 무릎 바깥쪽 신경이 손상되는 비골신경 손상이 있다.

문제는 이들 질환이 허리 디스크와 증상이 비슷해 오진이 잦다는 점이다. 오래 앉아 있을수록 엉덩이와 다리가 저리다면 이상근 증후군을, 발이 자꾸 걸리고 헛디딘다면 비골신경 손상을 의심해야 한다. 두 질환 모두 방치하면 만성 통증은 물론 하지 근육 위축과 영구적인 운동 장애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 엉덩이·다리 통증을 일으키는 말초신경 질환의 종류와 감별법, 치료와 예방 수칙까지 신경외과 류제일 교수(한양대학교 구리병원)와 함께 자세히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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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목·어깨 통증, 디스크 아닌 '흉곽출구증후군'?... 말초신경부터 살펴봐야 ② [손끝에서 발끝까지]

허리 디스크와 혼동되는 하지 말초신경 질환
허리·엉덩이에서 시작해 다리로 뻗어 내려가는 통증과 저림을 흔히 '좌골신경통'이라고 부른다. 좌골신경은 우리 몸에서 가장 굵은 신경으로, 허리에서 시작해 엉덩이 깊은 곳을 지나 무릎 뒤쪽에서 두 가지로 갈라진 뒤 발끝까지 이어진다. 이 긴 경로 어디에서든 신경이 눌리면 다리 저림과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좌골신경통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질환으로 허리 디스크가 있다. 허리 디스크는 척추뼈 사이의 디스크가 변성되어 바깥으로 밀려 나오면서 신경뿌리를 압박해 발생하며, 엉덩이부터 허벅지 뒤, 종아리, 발끝까지 찌릿하고 저린 방사통이 나타난다. 주로 허리를 숙일 때 증상이 악화되는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모든 좌골신경통이 허리 디스크인 것은 아니다. 이상근 증후군도 비슷한 증상을 일으키지만, 원인은 전혀 다르다. 류제일 교수는 "이상근 증후군은 엉덩이 깊숙한 곳의 이상근이 외상이나 과도한 사용으로 부어 오르거나 굳어지면서 바로 아래를 지나는 좌골신경을 압박해 발생한다"며 "장시간 앉아 있는 자세, 갑작스러운 무리한 운동, 골반 비대칭 등이 주요 원인이며, 사무직 근로자와 장거리 운전기사가 고위험군"이라고 설명했다.

좌골신경은 무릎 뒤쪽에서 비골신경과 경골신경으로 갈라지는데, 이 중 비골신경이 손상되면 또 다른 형태의 하지 말초신경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비골신경은 종아리 바깥쪽을 따라 발등까지 이어지며 발목·발가락을 위로 들어 올리는 동작과 종아리 바깥쪽·발등의 감각을 담당한다. 이 신경이 무릎 바깥쪽에서 압박되거나 손상되면 발이 아래로 처지는 '족하수'가 나타나는데, 허리 디스크와 증상이 유사해 오진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 다리를 자주 꼬고 앉거나 쪼그려 앉기, 무릎 꿇기 같은 자세가 대표적인 원인이다. 좌식 생활 문화가 있는 한국에서 비골신경 손상이 특히 흔하며, 당뇨병 환자는 말초신경 자체가 약해져 있어 작은 압박에도 손상되기 쉽다.

허리 숙일 때 악화되면 허리 디스크, 앉아 있을 때 악화되면 이상근 증후군
세 질환은 증상이 비슷해 혼동하기 쉽지만, 어떤 자세에서 악화되는지를 살피면 구분할 수 있다. 허리 디스크는 허리를 숙이거나 기침·재채기할 때 엉덩이부터 종아리·발끝까지 방사통이 심해지고, 누워서 곧게 편 다리를 들어 올리면 30~70도 사이에서 찌릿한 통증이 나타나는 '하지직거상 검사'가 양성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다.

반면 이상근 증후군은 통증의 중심이 엉덩이 한쪽에 집중되며, 오래 앉아 있을 때 심해지다가 일어서거나 걸으면 나아지는 경향이 있다. 딱딱한 의자나 운전 중 증상이 심해진다면 이상근 증후군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비골신경 손상은 종아리 바깥쪽·발등의 감각 저하와 함께 발이 아래로 처지는 족하수가 특징적으로 나타난다.

류제일 교수는 "요추 mri에서 디스크 탈출이 보이더라도 그것이 실제 통증의 원인이 아닐 수 있다"며 "mri 소견이 증상과 일치하지 않으면 말초신경병을 반드시 의심해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 병원에서는 하지직거상 검사, 이상근 자극 검사, 골반 mri, 근전도·신경전도검사 등을 시행한다.

방치하면 근육 위축·영구 장애... "골든타임 놓치지 말아야"
이상근 증후군을 방치하면 만성 통증이 굳어지고, 통증을 피하려는 자세 변형으로 척추·골반의 이차적 변형, 수면 장애, 우울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 비골신경 손상은 방치했을 때 나타나는 후유증이 더욱 뚜렷하다. 압박이 길어질수록 신경의 회복 능력이 떨어지고, 종아리 앞쪽 근육이 위축되어 영구적인 족하수가 남을 수 있다.

류제일 교수는 "발이 자꾸 끌리거나 발목에 힘이 빠진다면 단순히 허리 문제라고 단정 짓지 말고 말초신경 손상 가능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며 "신경은 한번 손상되면 회복에 오랜 시간이 걸리고, 일정 시점이 지나면 회복이 어려워지는 만큼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저림이 2주 이상 지속되거나 발목에 힘이 빠지고 발이 끌릴 때, 종아리나 발의 감각이 둔해질 때는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

이상근 증후군, 비골신경 손상 모두 보존적 치료가 우선이다. 이상근 증후군은 통증을 유발하는 자세를 피하고 소염진통제와 물리치료, 이상근 스트레칭을 병행하며, 호전이 없는 경우 초음파 유도하에 이상근에 직접 주사 치료를 시행하기도 한다. 비골신경 손상은 압박 원인 제거가 가장 중요하다. 다리 꼬기와 쪼그려 앉기를 중단하고 발목 보조기를 착용해 보행을 돕는다. 두 질환 모두 3~6개월 이상 보존 치료에도 효과가 없거나 근력 약화가 진행될 때는 수술을 고려한다. 이상근 증후군은 이상근을 부분 절제해 좌골신경을 감압하고, 비골신경 손상은 압박 부위(무릎 바깥쪽)의 신경 감압술을 시행한다.

"한 시간에 한 번 일어서고, 다리 꼬지 말고"... 작은 습관이 신경을 지킨다
하지 말초신경 손상 예방의 핵심은 자세 교정과 규칙적인 스트레칭이다. 한 시간에 한 번은 일어나 걷고, 다리 꼬기와 쪼그려 앉기를 줄여야 한다. 이상근 스트레칭과 코어·둔근 강화 운동을 생활화하는 것도 중요하다. 당뇨병이 있다면 혈당 관리가 필수다.

류제일 교수는 "엉덩이와 다리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 중 상당수가 '허리 디스크겠지' 하고 막연히 생각하다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를 자주 본다"며 "말초신경 문제는 영상만으로 드러나지 않는 경우가 많아 경험 있는 전문의의 이학적 검사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일상의 작은 신호를 가볍게 여기지 않는 것, 그것이 말초신경 건강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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